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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환히 개인 날, 아침 식사 후엔 흰 옷을 빨면서 바로 앞 덧글 0 | 조회 295 | 2020-10-16 18:46:49
서동연  
모처럼 환히 개인 날, 아침 식사 후엔 흰 옷을 빨면서 바로 앞의 밥나무도 바라보고 새소리도 들었다. 어린 밤송이가 잔뜩 달려 있는 그 밤나무는 우리 식탁에서도 늘 바라볼 수 있어 정이 들었다. 모든 열매들이 어릴 때의 모습은 참으로 앙징스럽다.요즘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쓰고 계시는지요? 이웃의 도움으로 개축한 지붕 밑 방에 하얀 칠을 하고, 하얀 커텐을 달았다고 해서 백악관에 놀러오라고 초대해 주신 바다 아저씨, 제게 처음으로 아저씨를 소개해 주신 석 신부님과 함께 머지않아 찾아 뵙고 바다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하얀 조가비도 건네드리면 소녀처럼 수줍게 웃으며 즐거워하실 아저씨의 그 모습을 그려봅니다.전공인 바이올린은 비켜두고 오로지 살림에만 몰두하는 아내의 수수한 옷차림과 은은한 미소를 사랑하고, 오빠를 닮은 1남 3녀들을 끔찍히 아끼며, 아이들의 성적이 잘 나오면 하루에도 몇번씩 남에게 자랑하지 않고는 못 배겨 아내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하는 오빠, 우이동 이웃들과의 친교로 언제나 친구가 많고, 화제가 풍부하고 그래서 일이 많은 오빠의 바쁜 삶은 보기가 좋습니다.아침에 일어나서 신발을 신으려고 현관에 나가면 누군가 어느새 내가 신는 쪽으로 가지런히 돌려 놓은 정성에 고마움을 느끼며 나도 다른 이의 신발을 돌려 놓게 된다.평이는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우리 집 뜰에는 요즘 푸른 수국들이 여기저기 무더기로 피어 있습니다. 꽃들 중에서 가장 하늘빛을 닮은 시원한 꽃, 꽃잎 하나하나가 한데 어울려 큰 원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특이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군요.새해 첫날의 엽서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여럿 속에 있을 땐눈부시게 아름답게만 치르는장미꽃, 안개꽃, 냉이꽃, 제비꽃, 아카시아꽃, 민들레꽃말린꽃들이 가득한 나의 방에선 언제나 마른 향기가 나고, 유년의 추억을 풀꽃반지처럼 끼고 사는 나는 꽃잎마다 어린 사랑과 이별의 이야길 들으며 마른 향내 나는 기도의 숲으로 들어간다. 눈물도 말라서 꽃이 되는 은혜로움이여.엉겅퀴처럼 뻣뻣하게 잘도 뻗어가는 고집
사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우리가 서울 청파동에 살던 시전, 제가 대여설 살 때라고 기억되는데 아버지가 퇴근하실 무렵이면 저는 꼭 집 밖에서 기다리곤 했지요. 그 무렵 동네 골목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오빠의 그 모습을 저는 생생히 기억합니다. 8년이라는 나이 차이 때문인지 그때만 해도 오빠는 저를 별로 상대해 주지 않는 느낌이어서 오빠와 저 사이에 카지노사이트 작은 언니나 작은 오빠가 한 명 더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답니다.바다를 생각하는새해 첫날의 엽서새해엔 연하장 대신 장미를 보내신다구요? 복을 빈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너무 자주 하면 향기가 사라질 것 같아 꽃봉오리 속에 숨겨온 그 마음을 읽습니다. 가시를 지닌 장미처럼 삶의 모든 아픔 속에서도 고운 꽃을 피워내라는 한 송이의 기도와 격려로 그대의 꽃 선물을 받아들입니다.새로운 글을 쓰는 일도,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챙기는 것도 메모를 통해서 많은 도움들 받고 시간을 절약하게 되므로 나는 더욱 열심히 메모를 한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나면 나는 우선 주머니 속의 메모지를 꺼내 내 나름대로의 분류법으로 정리를 하면서 내가 아직 이 세상에 살아 있음을 새롭게 확인하고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내일을 위해 다시 작은 메모 수첩과 몽당연필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더욱 새롭게 채워질 내 시간 속의 말들과 삶의 무늬들을 그려본다. 부지런히 메모하는 나의 움직임이 계속되는 한. 내 매일의 삶 또한 희망과 기쁨으로 이어질 것을 믿고 기도하는 마음으로.51990깊은 샘을 들여놓아1993아름다운 기도를 하자지금 이 세상 어디선가 누군지 웃고 있다. 세상에서 까닭 없이 웃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보고 웃고 있다.모퉁이길 걸어서 돌면오늘도 자꾸 피리를 분다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귀 있는 사람은 바쁜 중에도 모르는 척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노래하던 고운 새들은 이 비 오는 날, 모두 어디에 숨어 있을까? 깊은 밤에도 문득 새소리에 잠을 깰 때가 있다. 밤의 적막을 가르고 숲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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